이열 작가 ‘거울 회화’ 초대전, 갤러리 H서 31일까지 진행

March 24, 2022, 5:11:00 AM

이열 작가 ‘거울 회화’ 초대전, 갤러리 H서 31일까지 진행

[데일리 경제] 최세영 기자 = 서울 인사동 갤러리 H는 오는 31일까지 홍익대학교 이열 교수의 초대전이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

이열 작가는 흔한 캔버스와 안료 대신 거울을 택했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관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언뜻보기엔 캔버스 같지만 거울”이라며, “거울은 작가 작품의 틀이자 면이며 소재이자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10여 년 전 새로운 작업 방식을 탐구하던 중 접하게 된 거울로부터 회화적 가능성을 감지하고 연구하며 작업한 지 8년째다.

그는 “여전히 낡고 삭은 거울을 보면 설렌다”며, “거울이 오래되면 점점 부식되어 반사면이 벗겨지는데, 그 부식된 흔적 또는 그 틈 사이로 안이 들여다보이는 또 다른 공간으로서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거울들은 각기 배치되는 공간에 따라 화면에 담는 것이 달라지므로 회화 공간의 확장성이 있는 데다 입체 작업 혹은 설치 또한 가능해 현대미술의 매체로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작업은 전용 특수 용액으로 반사면을 부식시키고 긁어내거나 드로잉으로 행위를 기록하며 시작된다. 거울의 면 뒤에 천을 겹겹이 대 레이어를 구성해 깊이감을 만들어내는데, 이 위에는 보통 자수를 놓는 것과 같이 노동집약적인 작업이 진행된다.

전영백 홍익대 교수는 이러한 작업 과정에 대해 “그의 ‘거울 회화’는 거울과 캔버스 중간쯤에 자리잡는 듯하다. 빈(blank) 상태에서 단지 반사만 하는 거울이 아니다. 그 안에 흐릿한 얼굴 형상이 묻혀있고 녹슨 세월의 흔적과 얼룩이 추상화처럼 전체 화면을 구상한다. 거울 안에 내장된 여러 겹의 천은 어렴풋한 기억의 지층인 듯, 오래된 형상을 아련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위에 관람자의 모습이 부분적으로 반영되어 있다”고 평했다.

‘반사의 반사를 그린다’는 자세로 작업을 한다는 작가. 이미 한 번 반사된 대상이 또다시 반사된 상은 과연 무엇을 투영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이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출처 : 데일리경제(http://www.kdpress.co.kr)